박찬익 바클레이즈캐피탈 전무 "원·달러 환율 1천원 깨지진 않을 것"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박찬익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 전무(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이나 한국의 경상수지 전망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지금이 바닥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금리에 대한 기대가 비정상적인 달러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올 11월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 전무는 “한국 경상수지 흑자의 배경이 된 수입 감소가 올해 재고 축적 및 설비투자 사이클 재개로 정상화될 것이란 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질 확률은 낮다고 봤다. 바클레이즈는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1020원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은 외국인 매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무는 “원화는 글로벌 통화 중 가장 외부 변수에 취약한 통화”라면서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다면 환율이 1050~1070원까지 오르는 것도 순식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성장성은 유럽에 뒤처지지만 외환 변동성이 크고 배당이 낮은 한국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배당이 높은 대만을 한국의 대체재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한국이 미국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임금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피할 수 없다”며 “미국 소비지표와 중국의 수출지표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국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회복과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무는 “지금부터는 중소형주보다 수출 중심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며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