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금융상품도 이젠 '해외 직구' 시대
‘해외 직구(直購)’ 시대다. 시대(Era)라고 할 정도이니, 그 뜻을 모를 사람은없을 테다. 그러나 한번 들어보기만 한 사람과 직구를 실행에 옮긴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직구에 나서봐야 필요성을체감할 수 있다. 국내에선 찾아볼 수없는 다양한 상품이 즐비하다. 수입 단계에서 부풀려지는 과다한 유통 마진도제자리(소비자몫)로 돌릴 수 있다.한 번 실행해 보면생각보다 어렵지 않다.영어에만 조금 익숙해지면 된다.

기자도 직구를 두 차례 정도 경험했다. 10년 전쯤, 구매대행을 통해 일본에서 스키복을 샀다. 두 번째는 미국 현지에서 캠핑장비를 샀다. 미국에 체류하던 때라 현지 주소가 있었다.정확히 말하면 직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웃도어회사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서 배송받은 것까지는 직구랑 다를 게 없었다. 이제 슬슬 국내에서 해외 제품을 직구(구매대행이 아닌)해볼 때가 됐다.

물론 금융상품 직구는 일반적인 공산품과 다르다.예를 들어, 해외 주식에 대한 분석자료를 개인 투자자들이구하기 어렵다.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개별 해외 종목을 ‘직구’하는 진정한 금융상품 직구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등상품을 중심으로 접근하면수월할 수 있다.넓은 의미의 ‘금융상품 해외 직구’는 공산품 직구보다쉬울 수 있다.계좌를 튼 증권사 창구를 찾아해외 투자 방법을 묻고,상품을 고르면 된다.증권사들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해외 상품 소개에 적극적이다. 양도세를 낼 게 있으면 신고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글로벌 시대에 금융상품 해외 직구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세상은 넓고 투자할 금융상품은 많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을 놓고 푸념만 늘어놓기엔이미 시대가 바뀌었다.이번 호 베터라이프 지면을 통해 금융상품 해외 직구의 그림을 그리고 성공투자의 꿈도 꿔보길 권한다.

장규호 증권부 차장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