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모가 필요없는 세상이 왔으면"
“단 하루 업어 키웠더라도 내 자식 떠나보낼 때면 가슴이 미어지는데….”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잠시 돌봐주는 위탁모 백을생 씨(49·사진)는 11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2005년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 생활을 시작한 백씨는 10년간 무려 600명이 넘는 아이를 돌봤다. 백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입양의 날(11일) 기념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가 처음 ‘임시 엄마’가 되기로 한 건 단지 아이들을 좋아해서였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울면 한밤중이라도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 년 아이를 키우다 새 부모 품으로 보내는 일이 위탁모의 숙명이라지만 그는 “이별은 매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바라는 것은 위탁모가 필요 없는 세상”이라며 “더는 상처입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