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9일 향후 원·달러 환율이 1020원 내외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30원을 하향 돌파하며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은 세 자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원화 강세를 자극했다. 5월 연휴로 인해 수출 업체의 네고물량도 월말이 아닌 월초에 쏟아졌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사상 최대 수준의 외환보유액 등 원활한 달러 공급을 감안하면 향후 원화 강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제조업지수와 소비심리가 상승하면서 가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불안감을 미룬 미국 중앙은행(Fed)은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달러화는 제한적이지만 강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원화 강세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