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기업과 비교땐 실적대비 고평가" 의견도
삼성SDS는 8일 장외주식 중개업체인 프리스닥에서 전날보다 57% 오르며 23만5000원까지 뛰었다. 또 다른 장외주식 중개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전날보다 50.5% 오른 22만5000원에, 제이스톡에서는 33.9% 상승한 19만75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대부분 매수와 매도 호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거래는 많지 않았다.
장외시장에서 삼성SDS 주가가 큰 폭으로 뛰자 적정 주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익 규모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로 볼 때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데다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프리스닥에서 이날 거래된 삼성SDS 주식 가격 23만5000원은 작년 당기순이익(연결기준 3260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PER이 약 56배다. 이는 비슷한 업종의 국내 상장사인 SK C&C와 포스코ICT의 PER을 크게 웃돈다. SK C&C는 PER 39.7배다. 이 수준을 적용하면 삼성SDS의 적정 주가는 16만7000원이다.
포스코ICT는 PER 47.8배로, 이를 감안하면 삼성SDS 주가는 20만원이다. 다만 포스코ICT 시가총액은 1조2877억원으로 삼성SDS(18조 1837억원)보다 훨씬 적다.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인 만큼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줘 상대적으로 높은 PER이 적용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외 기업 중에선 미국의 오라클, 액센츄어, SAP 등이 비교 대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라클의 PER은 14.6배, SAP는 16.7배다. 액센츄어는 18.3배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SDS 주가는 6만1500~7만70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SDS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비롯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헬스케어, 통신, 글로벌 물류 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해외로 진출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대기업에 비해 PER을 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