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국경도시를 습격해 수백 명을 학살했다고 현지 상원의원과 목격자들이 7일 밝혔다. 아흐메드 잔나 상원의원은 이날 장갑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이 지난 5일 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국경에 있는 감보루 응갈라를 습격해 마을 전체를 파괴하고 이처럼 많은 인명을 살상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불라마 보로노주 홍보담당관도 감보루 응갈라에 대한 급습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상점과 주택이 불길에 휩싸여 파괴당했다고 확인했다.

잔나 상원의원은 당시 감보루 응갈라가 주민 보호를 위해 주둔한 병력이 지난달 14일 보코하람에 납치당한 여학생 200여 명을 구출하려고 차드호 쪽으로 북상해 재배치되면서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반군이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도망친 사람들이 겨우 살아남았다며 반군이 카메룬으로 피신하려는 민간인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AFP에 보코하람이 감보루 응갈라를 아직 점령하고 있어서 인명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희생자 수는 불명이라고 증언했다. 다만 잔나 의원은 “감보루 응갈라와 계속 연락을 취했다”며 “입수한 정보로는 이번 공격으로 300명 정도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의 모든 경제와 상업 중심가가 불에 탔고 주변 일대의 상인이 몰렸던 시장도 전소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