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중국의 4월 수출입 동향,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19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주 대비 하락 압력은 완화됐지만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과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겠지만 G2(미국과 중국) 경기지표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 등락이 좌우될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지표는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경기지표의 경우 한파의 영향이 소멸되며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경기는 다소 미진하지만 생산, 소비, 고용 등 대부분 실물지표가 회복 재개 신호를 보일 것"이라며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발(發) 모멘텀 제약이 따르고 있으나 실물지표의 추가 악화는 제한되고 있다"며 "이번 주 4월 수출입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기존 통화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5월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높다는 것.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5월에는 신규 정책 결정이 보류될 전망"이라며 "양적완화의 경우 매입자산 종류 및 방식에 대한 추가 합의가 필요하고 실제 채택까지는 문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ECB는 신규 중장기 물가 전망이 발표되는 오는 6월까지 지표 동향을 관찰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세적 상승 반전이 나타나지 않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마지막 수단으로 양적완화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