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 교수진이 중국 정부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중국어·중국문화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대 학생신문 더시카고머룬에 따르면 시카고대 교수 108명은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학문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폐쇄 청원 서명을 모아 교수평의회에 제출했다.

시카고대는 2009년 9월 중국 교육부와 계약을 맺고 2010년 6월 공자학원 문을 열었으며, 현재 5년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청원에 서명한 교수들은 “시카고대가 캠퍼스 내에 공자학원을 받아들임으로써 기존의 학문적 가치에 반하는 정치적·계몽적 프로젝트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교내 학문적 문제를 관장하는 교수평의회가 당시 공자학원 수용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권한을 발휘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어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 중국 문화 콘텐츠를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2004년부터 전 세계 대학과 중·고등학교에 공자학원을 설립하고 운영기금을 지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