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계가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신설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92년, 1995년, 2003년에 이어 네 번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연 정책토론회에서 ‘서울대 한의학과 신설’ 문제를 공식의제로 다뤘다. 토론회에서 김장현 동국대분당한방병원 원장은 “정부의 한방 분야에 대한 정책 지원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설치해야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호 한의협 기획이사도 “서울대 한의학과 설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라며 “한의사 정원 문제가 장벽이 된다면 부실 한의대를 폐교하거나 통합하는 방법으로 서울대 정원을 마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소속회원 전체 의견을 물어 정부에 서울대 한의학과 신설을 공식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한의학과 신설 계획은 과거 수차례 서울대와 교육부, 복지부, 정치권 등에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한의협 고위 관계자는 “양·한방 협진제를 발전시키는 데 서울대 한의학과 신설이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