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조선주, 에코십으로 위기탈출?
조선주가 급락했다.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어닝 쇼크’(실제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10% 이상 낮은 경우)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탓이다.

조선주 주가는 앞으로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에코십(ecoship·친환경 선박) 분야의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일 주요 조선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2.84% 하락한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16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떨어지면서 14.3% 하락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도 4.85% 급락했고, 삼성중공업은 2.3% 하락했다.

조선주들이 실적악화 폭풍에 휘말린 것은 그동안 고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며 효자노릇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예상치 못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 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조선주 주가는 에코십 분야 경쟁력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세계 해운선사가 운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 선박보다는 에코십 발주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코십 비중이 높은 조선사 주가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크게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독립리서치회사인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은 에코십 개발 기술에 강점이 있고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오는 15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다른 조선사와 달리 상당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욱/강지연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