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동안 증기를 쬐면서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피부로 흡수하는 겁니다. 드시지 않더라도 홍삼의 효능을 그대로 받으시는 거죠.”
정관장 ‘스파G’
정관장 ‘스파G’
2일 서울 대치동 KT&G 본사 지하 1층에 있는 ‘스파G’. 온몸에 홍삼액을 바른 채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캡슐에 들어간 한 중년 남성에게 이상민 지점장이 효능을 설명하고 있었다. 스파G는 ‘정관장’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가 만든 고급 홍삼 스파다. 어버이날(5월8일)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단순한 현금 봉투가 아니라 특별한 ‘럭셔리 라이프’를 선물하려는 자녀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

홍삼액을 풀어놓은 욕조에서 스파를 즐기고, 홍삼 볼(ball)을 문질러 뭉친 근육을 풀고, 홍삼액을 머리에 발라 두피를 관리하는 등 모든 프로그램에 6년근 홍삼을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점장은 “면역력 개선, 피로 회복, 혈행 개선, 항산화 등 공식 인정받은 홍삼의 효능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테라피 룸이 샤워 시설을 갖춘 독립된 공간으로 꾸며져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프로그램에 따라 9만~50만원 선. 중국·일본 관광객으로 예약이 꽉 차는 날도 많다고 한다.

이비스앰배서더 서울 강남점은 최근 55~65세 전용 피트니스 멤버십 ‘스토밍’을 내놨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헬스장과 사우나를 매일 한 번씩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우나 안에 미팅 룸을 따로 갖춰 만남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 명동 인사동 등에 있는 이비스 헬스장에 운동복과 운동화만 들고 가면 무료 입장할 수 있고, 호텔 식사·음료도 할인해 주는 등 은퇴자 등을 겨냥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넣었다. 은퇴한 시니어들이 편안한 여가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어 기획한 상품이란 설명이다. 가입비는 월 13만원, 분기 35만원, 반기 65만원, 1년치는 110만원.
서울신라호텔 ‘디지털 트래킹 룸’
서울신라호텔 ‘디지털 트래킹 룸’
서울 신라호텔은 퍼스널 트레이너가 건강 상태와 운동법에 대해 1 대 1로 조언해 주는 ‘스타트 업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미국 뉴욕의 유명 헬스클럽인 시타라스 피트니스가 개발한 운동 설계 시스템인 ‘디지털 트래킹 룸’을 똑같이 갖춰놨다. 이 룸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체형을 정밀 측정한 뒤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짜 준다. 55만원을 내면 두 명이 시타라스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함께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딜럭스룸 1박과 라운지, 발레 파킹, 실내 수영장·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부모님을 위한 효도 선물로 권할 만하다.

탈모로 고민이 많은 중장년을 위한 클리닉도 고급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모발클리닉 업체인 리브21은 최근 서울 역삼동에 1호점을 열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요금은 모발 상태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월 150만원 안팎의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양석인 본부장은 “일본에서 회원 15만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발이나 모발 이식 같은 단기적 대처법과 달리 모근을 활성화해 ‘자신의 머리를 나게 한다’는 근본적 해법을 찾아주는 방식을 쓴다”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