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도 처방이 필요해…안들릴 땐 '귓바퀴형'·울릴 땐 '고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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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과 '큰 소리' 안 내려면…
난청 방치하면 소외감·우울증…치매 위험도 일반인의 3~5배
사람마다 못 듣는 주파수 달라…아무거나 쓰면 이명·두통 올 수도
첫 착용 땐 소리 60%만 키우고 1 대 1 대화로 석달간 적응 훈련
매년 검진 통해 소리 재조정해야
![보청기도 처방이 필요해…안들릴 땐 '귓바퀴형'·울릴 땐 '고막형'](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AA.8633603.1.jpg)
실제로 보청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만도 수십여종이다. 어느 것이 적합한지 알기 어렵다.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아 구입해야 하는지, 전문 판매점에 바로 가서 사면 되는지도 의문이다.
◆노부모 청력 검사부터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에 이비인후과에서 소리 분별력, 큰소리 민감도 등 청력 상태를 정밀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이 난청 환자에게 청력 검사를 하고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AA.8632621.1.jpg)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와 존스홉킨스의대의 최근 발표를 보면 난청 환자의 치매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3~5배나 높다. 정연훈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노화뿐 아니라 중이염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청기를 맞추기 전에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사람마다 잘 못 듣는 주파수 소리를 찾아내고, 해당 주파수를 잘 증폭시키는 보청기를 골라야 만족도가 높다”며 “자신의 청력 상태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쓰면 오히려 난청이 더 심해지거나 이명·두통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청력 상태 따라 모양 달라
안과 의사가 안경을 직접 팔지 않듯 이비인후과 의사도 보청기를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이비인후과에서 검진을 받고 보청기 처방을 받아 판매점에서 구입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보청기는 작은 소리와 큰 소리를 편안히 다 들을 수 있게 압축 기술을 적용, 말소리를 더 명료하게 들을 수 있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TV나 라디오 같은 전자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최첨단 제품도 나왔다. 이 원장은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귓바퀴를 이용해 마이크를 귓속에 넣어주고, 소리 울림이 심하면 보청기에 구멍(환기관)을 최대한 크게 뚫어 귀 깊숙이 넣어주는 등 보청기 모양도 청력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고 말했다.
구입할 때는 나중에 고장날 경우 판매점에서 바로 수리해주는지, 수리가 오래 걸리면 대여 보청기를 제공하는지, 보청기 분실보험을 들 수 있는지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청기 훈련 어떻게
보청기는 안경처럼 한 번 맞춰 끼기만 하면 즉시 효과를 나타내는 게 아니다. 보통 2~3개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면 ‘삐~’하는 음과 함께 온갖 소리가 증폭돼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귀가 웅웅거린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듣고자 하는 소리의 60% 정도만 들리도록 출력을 맞추고 3개월 동안 환자 상태를 점검하면서 출력을 조금씩 높여준다”고 말했다. 우선 잠깐씩 쓰면서 조용한 실내에서 한 사람과 대화를 해본다.
![보청기도 처방이 필요해…안들릴 땐 '귓바퀴형'·울릴 땐 '고막형'](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02.7976849.1.jpg)
간혹 늙어 보인다는 인식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청기 도움을 받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도 재임 기간에 보청기를 착용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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