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시즌(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증권가의 시선은 2분기로 넘어갔다. 5월 '황금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개선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분기 실적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2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 증권가, 2분기 기다리던 이유는

증권가가 2분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기업 실적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분기 미국 경기 개선 효과를 보며 수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8.7% 개선된 65조5000억 원이지만 하반기엔 43.3% 증가한 72조9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개선폭이 상반기보다 훨씬 큰 셈이다.

◆ 장바구니에 담을 업종은

증권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성장동력(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선별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향후 긍정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종목들이 수익률면에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건설, 소재 업종에 주목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실적 전망치 상회 비율을 점검한 결과 건설, 소재 업종이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비중확대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면서 업종 전반의 실적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업황 개선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 종목군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소재 업종 내에선 철강업종이 관심 대상이다.

김 연구원은 "업종 내 대표주들이 1분기에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성수기 진입과 저가 원자재 투입으로 2분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큰 그림 그려라"

한 분기만이 아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봐야할 때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반기 전망이 나오는 시기"라며 "올해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판단했다.

운송, 디스플레이, 정보기술(IT) 업종을 추천했다.

운송 업종은 긴 하향 조정을 마무리 하고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IT업종 역시 '깜짝 실적'을 낸 LG전자에 힘입어 상향 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 업종내 대표주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와 하반기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