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내부 애널리스트를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소속 펀드매니저가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종목(모델 포트폴리오·MP)을 선정한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매니저의 독단적인 종목 선정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종목에서 MP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렸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주식운용본부 내 리서치팀을 독립조직인 리서치센터로 바꾸고, 1월 박희운 전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넉 달 만에 평균 경력 15년 이상의 자동차, 정보기술(IT), 은행 애널리스트 4명을 영입했고, 이달에도 1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KB밸류포커스’ ‘KB코리아롱숏’ 펀드 등으로 유명한 KB자산운용의 내부 애널리스트 수는 작년 말 17명에서 현재 21명으로 늘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작년부터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7명을 영입했다.

자산운용사들이 내부 리서치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과거 ‘참고’만 했던 MP의 반영 비중을 높이고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 회사 고유의 투자철학 등 ‘색깔’을 입히고 펀드매니저의 독단적인 판단을 막기 위해 MP 비중을 70%까지 높였다”며 “기업분석·발굴 능력이 뛰어난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