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러시아 등 24개국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2년간 170억달러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IMF는 성명에서 “구제금융은 거시경제 안정성 회복과 투명성 제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시 지원되는 32억달러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외채(90억달러)를 갚는 데 쓰이고 일부는 러시아에 밀린 가스대금 22억달러를 갚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체납대금을 내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압박해왔다. IMF는 구제금융 등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5%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구제금융을 승인함에 따라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이 우크라이나에 총 150억달러 규모 추가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IMF는 이날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로 올해 러시아에서 10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