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롱테일 비즈니스입니다. 열린 생태계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서비스개발(SD)본부 기반서비스개발 담당(사진)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몇몇 주요 상품과 서비스가 IoT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 틈새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통신사 제조사 서비스사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서로 협업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 담당은 최근 IoT의 일종인 지능형 무인 비행 로봇(드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화제가 됐다. LTE 망을 통해 고화질 영상 및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을 갖춘 비행 로봇이다. 그는 이를 열린 생태계에서 꽃 피운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는다.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가 개발한 비행 로봇과 넷코덱연구소의 영상 전송 기술을 결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멀리 떨어지면 전파가 끊기고 무거운 와이파이 전송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LG유플러스가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LTE 망과 솔루션, 일부 개발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산·학·연 협업 덕택에 성공할 수 있었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IoT와 관련해 두 가지를 강조한다고 강 담당은 소개했다. ‘사람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서비스’와 ‘열린 생태계’가 그것이다.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서울 상암동 사옥 2층에 약 265㎡ 규모의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국내외 ICT업체들이 LTE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LTE 시험망 서버 계측장비 등을 지원한다.

강 담당은 “2011년 8월 개관 이후 IoT 분야 중소업체들의 누적 이용 건수가 4000여건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적극 활용해 IoT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7~8월엔 사고가 발생하는 즉시 보험사에 사고 영상을 전송해주고 VoLTE(LTE 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도 가능한 블랙박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막상 교통사고가 나면 정신이 없잖아요. 블랙박스가 정확한 사고 내용을 보험사에 알려줘 사고 처리를 도와줄 겁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