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출고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해 논란이 된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판매를 1주일 만에 중단했다. 뒤따라 인하한 KT도 가격을 다시 올리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과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베가 시크릿업(IM-A900L)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37% 낮춰 판매한 뒤 팬택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과정에서 팬택은 출고가를 낮추는 대신 다른 스마트폰 단말기를 새로 선구매해달라고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팬택은 23일 오후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LG유플러스는 24일 판매를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팬택이 요구한 수준엔 못 미치지만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선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팬택이 LG유플러스에 요구했던 물량을 경쟁사가 구매해주기로 했다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판매를 중단한 것은 팬택과 사전 합의 없이 출고가를 할인 판매한 데 따른 불법 보조금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출고가 인하와 재고보상 방안은 판매 전에 (팬택과) 구두로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팬택은 “LG유플러스에서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사실은 사전에 통보받았으나 막대한 재고보상 금액을 해결할 수 없어 반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판매를 중단하자 KT도 25일부터 인하하기 전 가격으로 올리기로 했다. KT는 “팬택과 협상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