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 에스엘(대표 이성엽)은 미국 포드사와 연간 96억원 규모의 수동변속기 레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간 생산대수는 30만~40만대 규모로 계열사인 폴란드법인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에스엘이 포드사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이나 인도에 있는 계열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거래한 적은 있으나 연간 1만대가 채 안 되는 소규모였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에 이은 세 번째 고객으로 본격적인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지속 성장의 가능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포드의 인기모델 피에스타에 들어간다. 1976년 출시 후 글로벌 누적판매 16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차량이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이 회사는 램프와 섀시, 사이드미러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조7000억원, 글로벌 기준 3조5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성엽 대표는 “매출 4조원을 넘는 글로벌 부품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카 부품 개발이 필수라고 보고 관련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