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보령家 막내딸 '홀로서기'…메디앙스 지분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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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월23일 오전 5시17분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넷째딸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사진)이 보령메디앙스 지분율을 높이며 독자 경영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약은 맏언니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메디앙스는 막내인 김 부회장이 각각 지배력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보령메디앙스 지분 39만7534주(3.74%)를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로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25.23%에서 28.97%로 끌어올렸다. 주당 매입 가격은 6540원으로, 총 26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김 부회장이 사들인 지분은 계열사인 (주)보령이 갖고 있던 것이다. 이번 거래로 (주)보령의 보령메디앙스 지분은 24.68%에서 20.93%로 떨어졌다. 보령제약의 최대주주인 (주)보령은 김은선 회장(45%)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이사(25%)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김 회장의 동생 셋이 10%씩 나눠 갖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거래로 후계구도는 물론 자매 간 사업영역도 한층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딸만 넷을 뒀다. 맏이인 김은선 회장은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각 부서를 경험하고 2000년 보령제약 사장을 거쳐 2001년 부회장, 2009년 회장에 오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막내인 김 부회장은 2003년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으로 입사해 그룹의 신규 사업을 이끌었고 2009년 언니와 함께 승진해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됐다.
두 딸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2000년대 후반 들어 지분 교통정리도 조금씩 진행됐다. 2008년 보령메디앙스는 보령제약 주식을 일부(5.32%)만 남긴 채 모두 처분했고 김은선 회장도 보유하고 있던 보령메디앙스 지분(14.2%)을 김 부회장에게 넘겼다. 각자 맡은 영역의 지배력을 자매끼리 서로 다져준 셈이다.
김 부회장의 이번 주식 대량 매입에 대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화 차원의 매입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넷째딸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사진)이 보령메디앙스 지분율을 높이며 독자 경영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약은 맏언니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메디앙스는 막내인 김 부회장이 각각 지배력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보령메디앙스 지분 39만7534주(3.74%)를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로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25.23%에서 28.97%로 끌어올렸다. 주당 매입 가격은 6540원으로, 총 26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김 부회장이 사들인 지분은 계열사인 (주)보령이 갖고 있던 것이다. 이번 거래로 (주)보령의 보령메디앙스 지분은 24.68%에서 20.93%로 떨어졌다. 보령제약의 최대주주인 (주)보령은 김은선 회장(45%)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이사(25%)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김 회장의 동생 셋이 10%씩 나눠 갖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거래로 후계구도는 물론 자매 간 사업영역도 한층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딸만 넷을 뒀다. 맏이인 김은선 회장은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각 부서를 경험하고 2000년 보령제약 사장을 거쳐 2001년 부회장, 2009년 회장에 오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막내인 김 부회장은 2003년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으로 입사해 그룹의 신규 사업을 이끌었고 2009년 언니와 함께 승진해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됐다.
두 딸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2000년대 후반 들어 지분 교통정리도 조금씩 진행됐다. 2008년 보령메디앙스는 보령제약 주식을 일부(5.32%)만 남긴 채 모두 처분했고 김은선 회장도 보유하고 있던 보령메디앙스 지분(14.2%)을 김 부회장에게 넘겼다. 각자 맡은 영역의 지배력을 자매끼리 서로 다져준 셈이다.
김 부회장의 이번 주식 대량 매입에 대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화 차원의 매입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