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방송 시대 '활짝'] 신제품 반값으로 '뚝'…부활 노리는 日기업들 파상공세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열리면서 해외 업체들의 파상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UHD를 내놓았던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작년보다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가격 인하, 성능 개선으로 시장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49인치부터 85인치까지 총 8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엔 직하형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처음 채용했으며, 기존보다 1.5배 음량이 개선된 대용량 스피커를 넣었다. 파나소닉은 50~65인치 모델까지 총 5개 신제품을 발표했다. 인체 감지센서와 얼굴 인식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올해 UHD TV 가격을 인치당 5000엔까지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이미 올 3월 UHD TV 가격은 인치당 약 6100엔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거의 절반이 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업체들의 부활을 돕기 위해 8K(HD급의 16배 화질) 시범 방송에 나서는 등 정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UHD 방송 도입 시기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2년 앞당긴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급성장하는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힘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UHD 시장은 134만대로 일본의 약 27배에 달한다. 올해는 911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CL 하이얼 하이센스 등은 한국산 UHD TV(300만~500만원)의 절반 가격인 100만~200만원대 저가 제품을 출시하며 한·일을 맹추격하고 있다. 아직 화질면에서 뒤진다는 평가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내수를 장악하며 커브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첨단 기술에도 도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Z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25.5%)을 받은 UHD TV 업체는 중국 업체인 TCL이다. 이 조사는 해당 업체 및 제품에 대한 ‘유효 클릭률’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소니가 13.2%로 2위였으며 삼성전자가 13.1%, 스카이워스가 12.4%, LG전자가 10.0%로 뒤를 이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