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22일 일본 집권당 고위인사와 만나 아베 정권이 집단 자위권 등 안보 현안보다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미티지 전 장관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제 정책의 성공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아베의 정권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제정책에 힘을 쓰고 착실하게 안보 강화를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관련 ‘질주’에 어깃장을 놓은 아미티지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23∼25일) 전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 아베 내각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기존 헌법 해석을 6월22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안에 각의(국무회의) 의결만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