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자들이 보증 없이도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외환 등 6개 시중은행 부행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연대보증 없는 신용대출 상품’ 출시 방안을 논의했다. 6개 시중은행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대표이사 등에 대한 연대보증을 따로 요구하지 않고 신용대출을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창업자 신용대출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85%가량 보증해줬다. 다만 대출 과정에서 나머지 15%의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은행들이 창업자들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을 받았던 창업 기업이 어려워질 경우 연대보증 탓에 대표이사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되고 아예 재기할 수 없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창업자에 따로 연대보증을 요구하지 않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민간 시중은행의 연대보증 없는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기술정보평가시스템(TDB)을 만들어 기술 평가를 통해 신용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정책금융회사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창업자를 대상으로 연대보증 없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다만 이에 동참한 금융회사 수가 적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