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세월호 침몰 사고가 오는 25~2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에 앞서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기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가슴 아픈 상황을 접하고 우리 해군과 재난구호 역량을 동원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며 “이는 단순히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입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외교의 문을 닫지 않았고 협상을 계속 추구할 것이지만 이는 북한이 기존 비핵화 약속들을 지킬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고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과거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갖고 외교의 장에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전제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다만 표현상 다소 유연해진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