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분노→무력감 반복…온 국민이 '심리적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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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스토리
세월호 참사 - 슬픈 대한민국
삼성 '대학생 토크콘서트'·LG '손연재 갈라쇼' 연기
엔씨, 게임대회 연기, 다음 '희망 메시지' 개설
세월호 참사 - 슬픈 대한민국
삼성 '대학생 토크콘서트'·LG '손연재 갈라쇼' 연기
엔씨, 게임대회 연기, 다음 '희망 메시지' 개설


삼성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임직원들에게 지나친 음주나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각종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삼성은 오는 25일 열 예정이던 대학생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LG그룹은 26~27일 개최할 예정이던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포스코도 19일 열 계획이던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취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는 21일 예정됐던 ‘클라우드 맥주’ 론칭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마스터 2014’ 미디어데이를 취소했고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 임진록’ 대회를 연기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홈페이지를 통해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된 탑승자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예정된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통한 심정”이라며 “기업들도 국민들과 함께 소중한 생명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며 자칫 집단적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가운 바닷물에서 죽어가는 어린 학생들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 사고를 낸 해운사와 정부에 대한 분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특히 단원고 학부모들과 비슷한 나이인 40·50대는 마치 자신의 자녀가 같은 사고를 당한 것처럼 충격적인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
김성미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은 “사회적 공감대가 크고 밀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런 사태가 일어날 때 집단 트라우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일반 시민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