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책마을]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 갔을까…일본인의 조선 호랑이 사냥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호기(征虎記)
    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지음 / 이은옥 옮김 / 에이도스 / 216쪽 / 2만원
    1917년 호랑이 원정대에 소속된 조선 포수 최순원과 백운학이 각각 잡은 호랑이. 이 호랑이는 경성 조선호텔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호랑이 시식회에 쓰이기도 했다. 에이도스 제공
    1917년 호랑이 원정대에 소속된 조선 포수 최순원과 백운학이 각각 잡은 호랑이. 이 호랑이는 경성 조선호텔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호랑이 시식회에 쓰이기도 했다. 에이도스 제공
    한반도는 한때 호담국(虎談國)이라 불릴 정도로 호랑이와 표범이 많았다. 전설과 민담에도 호랑이가 빠지지 않았고,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와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도 호랑이가 들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호랑이를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책마을]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 갔을까…일본인의 조선 호랑이 사냥기
    《정호기》(征虎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선박업으로 부를 쌓은 일본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1917년 한 달간 조선에 머무르며 벌인 호랑이 사냥 기록이다. 호랑이 사냥에는 강용근, 이윤희, 백운학 등 조선에서 이름을 날린 포수와 몰이꾼 150여명이 동원됐다. 책에는 도쿄를 출발해 부산을 거쳐 경성, 원산을 거친 사냥일지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책을 펼치면 포수들이 잡은 호랑이를 앞에 두고 찍은 기념사진, 사냥꾼들이 조선 땅을 거치며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야마모토는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라 포수들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어디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까지 사소한 일도 모두 기록했다. ‘정호기’의 해제를 맡은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등 5명의 연구자는 “일제는 해로운 맹수를 퇴치해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왜 조선 호랑이를 잡으려 했을까. 1915년부터 1924년까지 사살된 호랑이는 89마리, 표범은 521마리에 달했다. 게다가 1917년은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에 편입되느냐를 가르는 시기였다. 야마모토의 한국 호랑이 사냥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확산, 일본군의 사기 진작, 부의 과시 등 다양한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전국시대의 무장은 진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선의 호랑이를 잡았습니다만, 다이쇼 시대의 저희들은 일본의 영토 내에서 호랑이를 잡아왔습니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90~91쪽)

    이 교수는 “‘정호기’를 통해 한국의 맹수가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관심을 갖는 것은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맹수들마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셰익스피어 최고의 소네트 [고두현의 아침 시편]

      참된 마음의 결혼을 방해하지 말라                        윌리엄 셰익스피어참된 마음의 결혼을 방해하는그 어떤 장애도 용납하지 않으리.사랑은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변하고사랑하는 이가 멀어진다고 멀어지는 게 아니다.아니,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 지표거센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떠도는 배들을 인도하는 별이니높이는 잴 수 있어도 진가는 헤아릴 수 없도다.사랑은 시간의 어릿광대가 아니라장밋빛 입술과 뺨이 세월에 시들어도사랑은 시간의 짧은 흐름에 변하지 않고심판의 끝까지 견디어 내리라.만약 이것이 틀린 생각이라 입증된다면난 쓰지 않았고, 누구도 사랑한 적 없으리.-----------------------------------이 시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중 116번째 작품입니다. 윌리엄 워즈워스를 포함한 많은 이가 “셰익스피어 최고의 소네트”라고 극찬했지요. 서양에서는 ‘참된 마음의 결혼’이라는 명구 덕분에 결혼식에서 이 시를 자주 낭송하기도 합니다.셰익스피어는 이 시를 통해 참된 마음의 결합을 찾는 사람들을 무한히 응원합니다. ‘참된 마음의 결혼을 방해하는/ 그 어떤 장애도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첫 구절은 마치 사제의 설교 서두를 떠올리게 합니다.전통 기독교의 혼인 예식에서는 두 사람의 결합을 가로막을 장애를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밝히라고 요구하지요. 이 대목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400여 년 전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결혼식에서 “이 결혼이 법적으로 성사되지 못할 장애가 있으

    2. 2

      "담백하고 진솔한 일상의 언어가 마음 울리죠"

      “할머니들이 쓴 담백하고 진솔한 시(詩)가 주인공인 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오경택 연출(왼쪽)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뮤지컬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인생 팔십 줄에 한글을 처음 배우고 시를 쓰는 경북 칠곡군 문해학교 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여자라서 한글을 익히지 못한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 한글을 배우는 모습은 나이를 떠나 관객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19일 열린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연출상, 극본상 등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고루 확인했다. 이 작품을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하늘극장에서 재연한다. 김하진 작가(오른쪽)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부담이 컸다”며 “할머니들이 시 쓰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작품은 네 할머니가 쓴 시를 따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흐른다. 김 작가는 첫사랑, 꿈, 자식, 이름 등 네 가지 주제에 어울리는 시를 엮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할머니들의 시는 멋들어진 기교 하나 없는 일상의 언어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김 작가는 첫사랑에 관한 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짧은데 ‘한 방’이 있고, 소녀 같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오 연출은 시 ‘엄마’에서 ‘아들아, 나는 너 씻긴 물도 안 버릴라 했다’라는 구절, 시 ‘내 마음’ 중 ‘몸이 아플 때는 빨리 죽어야지 싶

    3. 3

      "故최진실 통장에 15억"…모친이 밝힌 '300억 유산설' 전말

      지난 2008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배우 고 최진실의 유산과 관련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업로드된 '충격 단독! "외할머니가 내 돈 가져갔어요" 최진실 유산 300억 전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최진실의 모친인 정옥숙 씨가 그간의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인터뷰가 공개됐다.최진실의 유산과 정옥숙 씨 관련 얘기는 최근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재조명된 바 있다. 앞서 최준희는 지난 2023년 자기 외할머니인 정 씨가 자기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각종 추정이 나왔다. 이후 온라인엔 '최진실 유산 300억'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진호 씨는 해당 영상에서 정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정 씨는 손녀 최준희의 결혼 소식을 유튜브로 알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결혼 소식을 듣고 딸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 손녀, 손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척 조심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특히 정 씨는 최진실의 유산과 관련 루머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씨는 "최진실이 2004년 조성민과 이혼 전후 3년 동안 활동을 거의 못 해 현금성 자산이 모두 소진됐고,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다시 수입이 생겼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뒤 금고를 열어보니 현금성 자산은 약 15억 원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이후 광고 위약금, 소송, 종합소득세 등으로 현금이 빠르게 줄었다고 했다.정 씨에 따르면 결국 최진실이 남긴 유산은 부동산 두 채였다. 잠원동 집 한 채와 오피스텔 한 채가 아들 최환희, 딸 최준희에게 각각 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