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호조와 양호한 지표 덕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49포인트(0.91%) 뛴 1만6173.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92포인트(0.82%) 오른 1830.61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6포인트(0.57%) 높은 4022.69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미국 대형 은행인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이 3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 조정 순이익은 1.30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한 1.15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억 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195억 달러를 넘어섰다.

양호한 실적 덕에 씨티그룹 주가는 4.4% 올랐다.

지난 주까지 급락세를 지속했던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이날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0.6% 올랐고,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1.2%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2.8% 하락했다.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여 주가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는 1.1% 증가했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시장 전망치는 0.8% 증가였다.

지난 2월 기업재고 지표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기업 재고가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 0.5% 증가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이날 장 후반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져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친 러시아계 반군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국가들은 동부 국경에 집결한 4만여 명 규모의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동부 소요사태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대한 3단계 본격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