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주요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 전망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1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16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회복돼 이머징마켓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이후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의 신흥국 투자 펀드인 ishare MSCI EM ETF 좌수는 15.4% 증가했다"며 "추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자극하는 유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대외 이벤트는 코스피지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도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6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다음날인 17일에는 미국 '베이지북'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소비 및 주택지표 발표와 지역 연준총재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 팀장은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 7.3%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도 투신권의 환매물량 출회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지수 상승 탄력은 2000선을 넘어서면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확인을 위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고 패시브(Passive·수동적) 성격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가 남아있는 대형주와 원화 강세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남아있는 화학, 철강 섹터와 원화 강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 및 유틸리티 업종의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원화 강세 배경이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 관련주와 자동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이번 주 눈여겨 볼 종목으로 POSCO 롯데케미칼 티케이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KSS해운 신한지주 에스엠 하림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한국전력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