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BGF리테일에 이은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해태제과를 주목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인 국내 제과업계 2위 해태제과가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해태제과가 올 하반기 IPO 진행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자사 실적 및 증시 상황을 지켜보며 상장 추진 시기를 엿보고 있다. 상장 주관사로는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선정해 놨다.
증권가가 해태제과의 올 하반기 IPO를 기대하는 이유는 KT-LIG에이스 사모펀드(PEF)와의 관계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일정 시점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인 KT-LIG에이스 PEF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PEF가 내건 상장 시점은 2012년 9월까지였다. 해태제과는 당시 IPO 진행을 보류하면서 PEF가 인수한 지분 약 20%를 연 10%의 금리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일부는 상환했지만 470만주 중 235만주에 대한 계약기간은 2015년 2월로 미룬 상태다.
235만주의 인수가액은 약 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상환이 쉽지 않아 2015년 2월 내에 상장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크라운-해태제과의 순차입금은 4600억 원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290%에 달한다. 이는 평균 음식료 기업의 부채비율(100% 이하)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태제과는 사전준비→상장예비심사→공모→상장 등의 4단계 상장 절차 중 사전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부터 상장까지 평균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올 9월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IPO 시기는 11~12월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또 상장을 미루면 추가 차입을 해야 한다"며 "상환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늦어도 2015년 초까지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