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성형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진 중국인을 위해 '성형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온바오닷컴은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인용 근년 들어 공항 세관에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외국인이 출국시 입국 전과는 달라진 외모로 인해 출국을 불허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사실 증명서'를 발급해 이들의 출국수속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최근 일본에서 온 40대 김 모 씨는 강남 성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출국하려 했으나 여권 사진과는 다른 외모로 곤욕을 치뤘다. 세관 직원이 김 씨의 여권을 확인한 결과, 여권 사진은 50대처럼 늙어보였으나 눈 앞에는 마치 20대인 것처럼 젊은 여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세관 직원에게 성형수술 사실을 밝힌 후, 세관 직원이 강남 성형병원 측에 사실 확인을 한 후에야 출국수속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이 출국 수속시 여권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해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 전문병원에서는 3년 전부터 '성형 증명서'를 발급해 외국 환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성형 증명서'에는 환자의 영문 이름, 여권번호, 수술 부위, 한국 체류기간, 집도의 성명이 기록돼 있으며 병원 도장도 찍혀있다.

병원 관계자는 "일부 중국인이 성형수술을 받은 후, 출국할 때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한다"며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성형 증명서'를 발급하는데 하루 평균 3~4명이 증명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성형병원 관계자 역시 "중국 여성이 최근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전지현 사진을 들고 와 성형수술 의사를 밝혀 성형 및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며 "성형 전후 변화가 너무 커서 그녀에게 '성형 증명서'를 발급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환자는 보건당국의 증명서와 병원의 '성형 증명서'만 있으면 출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의료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천545명에 불과했던 외국 의료관광객은 2012년 1만5천688명, 지난해에는 2만5천17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