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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기업 부채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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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보고서…금융위기 후 3배 늘어
    신흥국 기업 부채 '위험수위'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기업이 대거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선진국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초저금리가 지속됐던 2009~2013년 신흥국 기업들이 저리 자금을 대거 조달해 신흥국 비금융 기업 채권 순발행 규모가 이 기간에 세 배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00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불가리아 중국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은 기업 부채(회사채+대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웃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 이익이 줄어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기준으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2 미만인 ‘취약 기업’의 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인 2007년의 12%보다 훨씬 높다.

    IMF가 15개 신흥국의 대기업, 중소기업 1만5000개를 표본으로 뽑아 조달비용이 25% 상승(금리가 5%에서 6%로 상승)하고 기업이익이 25%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해본 결과 5000개 기업의 7500억달러 규모 부채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흥국 기업 전체 부채 규모의 35%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 브라질 기업들이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세 비날스 IMF 자본국장은 “금리 상승과 기업이익 감소, 그리고 통화절하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신흥국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기업의 35%가 원리금을 제때 갚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이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스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그러면서 “Fed의 출구전략(금리인상)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구전략을 늦추면 자산거품 등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고, 출구전략을 서두르면 경기둔화 및 신흥국 부채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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