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한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6월~2013년 12월까지 한국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변동폭(표준편차)은 0.0316으로 미국(0.0029)보다 약 11배 컸다. 자금유출 변동폭도 한국(0.0258)이 미국(0.0041)의 6배였다.
월평균 환매율(해당 월의 펀드 환매금액을 펀드 월초 순자산과 월말 순자산의 평균으로 나눈 비율)도 한국(3.9%)이 미국(2.0%)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주식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도 한국(0.0588)이 미국(0.0456)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수익률이 오르면 미국보다 펀드에서 자금을 더 많이 뺀다”며 “시장위험(시장변동성)이 낮아져도 자금은 미국보다 더 많이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한국보다 덜한 것은 미국 펀드 자금이 주로 퇴직연금에서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2012년 말 기준 퇴직연금의 27%(5조3000억달러·약 5474조원)가 펀드에 투자됐다. 이 중 53%가 주식형펀드로 들어왔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도 퇴직연금과 적립식 투자펀드를 비롯해 최근 도입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유출입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자금 유출입은 펀드 운용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