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우리銀 주택임대업 한다
삼성생명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가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다.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도록 임대주택사업의 판을 새로 짠 덕분이다. 지지부진하던 국내 임대주택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임대주택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업 설명회’를 연 이후 38개 금융회사가 참여를 신청, 11일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성·교보생명 등 16개 보험사와 우리 외환 신한 등 10개 은행, 미래에셋 우리투자 등 9개 증권사가 투자협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이 투자 의향을 밝힌 금액은 국토부가 애초 예상한 금액(2조~3조원)의 다섯 배를 웃도는 13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토부는 시범사업지인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1041가구)와 화성시 동탄2신도시(620가구)를 시작으로 해 사업지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2017년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10년 임대주택’ 착공 물량도 처음 계획의 두 배인 5만가구로 늘려 잡았다. LH가 갖고 있는 택지를 리츠에 판 뒤 3% 지분 참여와 함께 임대주택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LH의 재무구조(부채 142조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국은 전체 주택 중 임대주택 비중이 5%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5%)의 절반도 안 된다”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민간 자금이 몰려들면 기업형 임대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공공임대주택이 확충돼 서민 주거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