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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 급격한 원화 강세, 증시 약(藥)될까 독(毒)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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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강한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20선까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원화 강세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0원(0.74%) 떨어진 10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14일 이후 약 5년8개월만이다. 지난달 27일 1070원대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거래일만에 4.3% 급락했다.

    원화 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것은 경상수지 개선, 외국인 자금유입,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때문.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원화수요가 증가했고, 미국 정책금리 인상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인식에 따라 고금리 통화 매수수요가 맞물렸다"고 풀이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의 나홀로 강세가 아닌 신흥 통화 전반에 걸친 강세로 시장개입의 명분과 정책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엔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추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020선이 저점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상수지 흑자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해 799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올 들어서도 2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79억 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흑자인 43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경상수지뿐 아니라 차입을 포함한 금융계정에서도 전년에 비해 자금 유입이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달러가 상당한 공급 우위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이 추가 하락해 1020원 수준에서 저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경기가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약화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원화 강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같이 환율 하락이 코스피 급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달러화 약세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달러·엔 환율이 동반 하락하며 수출주 가격 경쟁력 부담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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