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30원선으로 떨어졌다. 1050원선이 무너진 지 하루 만에 1040원선도 내줬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내린 10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1030원선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9시4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당분간 경기 부양책과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도 심화됐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 물은 1036.9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이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020~103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자 정부 당국도 이날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