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임원 연봉은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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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자산순위 20대 증권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자료가 확보된 19개 증권사가 지난해(4월~12월 기준)



직원 1명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대비 2.7% 줄었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직원 1명에게 준 평균 급여는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7%(99만원) 적었다.



그러나 등기임원 1명에게 같은 기간 지급한 연봉은 평균 4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32.0%(1억800만원)나 급증했다.



직원은 감봉하고 등기임원의 연봉을 올린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8곳이었다.



특히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당기순손실을 봤음에도 등기임원의 연봉이 수십%씩 올라갔다.



직원 평균 급여 감소율이 두자릿수인 곳은 삼성증권(27.5%), NH농협증권(25.4%),



KB투자증권(12.1%), 동양증권(11.2%) 등의 순이었다.



등기임원 연봉 증가율이 높은 순위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218.9%), HMC투자증권(133.9%), 신한금융투자(104.4%) 등의 순이었다.



이들 3개 증권사는 등기임원 연봉 증가율엔 한참 못 미치지만 직원 1인당 급여도 각각 20.3%, 11.3%, 14.0%씩 올랐다.



임원과 직원 급여를 모두 내린 곳은 대우증권, 현대증권, NH농협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등기임원의 연봉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체 임원 수는 감소,그나마 증권사의 불황을 반영했다.



19개 증권사의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임원 수는 모두 575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1%(79명) 줄었다.



1년새 임원 10명중 1명이 짐을 싼 셈이다.



직원 수(계약직 포함)는 31,537명으로 1년 동안 6.2%(2,089명)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23.2%), 삼성증권(19.3%), 동양증권(11.5%)은 직원 수 감소율도 임원 못지않게 높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황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에겐 위기를 극복하자며



임금삭감, 비용절감 등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임원의 보수는 늘어났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has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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