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회식보다 단촐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입맥주도 페트병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마튼즈 필스너는 2014년 수입맥주 상품 판매 1위(판매량 기준, 누적판매량 82만3000 페트)로 우뚝 올라섰다. 이 맥주는 지난해 9월 전월대비 매출이 130%, 10월 50%로 높게 나타나더니 2014년 3월 들어 급기야 1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나들이 캠핑 시즌과 월드컵 대목을 앞두고 벨기에산 페트병 수입맥주인 마튼즈의 신상품을 10일 추가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마튼즈 골드(1L, 2400원), 마튼즈 엑스포트(1L, 2400원)으로 지난해 7월 출시한 마튼즈 필스너를 포함하면 총 3종으로 총 150만페트 물량 규모로 준비했다.
수입맥주도 '페트병'이 인기…맥주 소비 트렌드 변화
이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페트병 수입맥주를 들여온 이유는 또한 페트 상품 출시로 해당 상품 판매 시작 전후를 비교했을 때 수입맥주의 매출 신장세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도 분석됐다. 출시 이전인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29%이던 수입맥주 신장세가 출시 이후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44%로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기존 수입 맥주의 경우 병이나 캔 소용량 제품이 대부분인데다, 대용량 제품은 대형 캔 형태인 '케그(Keg)' 형태로 돼 있어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이마트는 나들이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페트 형태의 수입맥주를 기획했다.

맥주 소비 트렌드는 떠들썩한 회식문화보다는 가족 단위의 피크닉, 글램핑 등 단촐한 야외활동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한국주류산업협회 분석 결과 2012년 가정용 맥주는 판매 비중 50.3%로 유흥용 맥주(49.7%)를 처음 따라잡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류업계도 가정용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공략하는 추세다. 지난해 여름 하이트진로는 'd'의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해 1리터 페트 제품과 640ml 대용량 병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김진건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올해는 월드컵 대목이 있어 수입맥주의 큰 신장세가 기대된다"며 "6월엔 월드컵 에디션 페트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 맥주 신장세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기준 수입맥주 매출은 총 570억원, 전년 대비 신장률 37.7%로 크게 늘고 있다. 올해 4월 6일까지 매출도 20.5%로 높은 신장세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는 -5.6%, 소주는 -4.2%, 민속주는 -11.4%의 역신장을 보여 대조적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