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8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베이스로 저비용항공사를 만들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지분 구성이나 노선, 비행기와 인력 규모, 아시아나항공과 역할 분담 등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국제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전문가와 항공사 의견을 들어보고 국내 항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를 내줄지)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수천 사장 취임 이후 올초부터 수익성 개선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왔다. 이 태스크포스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저비용항공사 추가 설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저비용항공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 지역 기업이 각각 46%와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에어부산이 부산을 기반으로 운항하다 보니 노선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5년 만에 0.5%에서 7%까지 높아졌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국내에도 경쟁력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 유수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 등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일본공수(ANA)는 바닐라에어, 피치항공, 에어재팬, ANA윙스 등의 자회사가 있고, 일본항공은 제트스타재팬과 JAL익스프레스가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저비용항공 자회사로 스쿠트항공과 실크에어를 두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