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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있는 아침] 꿈틀대는 봄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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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선의 ‘담장 위의 붓꽃’(18세기, 종이 위에 수묵담채, 난징박물관)
    이선의 ‘담장 위의 붓꽃’(18세기, 종이 위에 수묵담채, 난징박물관)
    우연히 농가를 지나치던 화가가 문득 발길을 멈췄다. 담장 위로 푸른색 붓꽃이 봄빛을 받아 화려한 자태로 피어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억누를 수 없는 생명력과 자연의 오묘함에 어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랴. 그 짜릿한 감흥이 사라질까 두려워 화가는 집으로 내달려 붓을 들었다. 그러고는 하얀색 화선지 위에 물기 머금은 먹으로 일필휘지, 봄의 고동을 토해냈다.

    화폭에 흥을 쏟아낸 사람은 청나라 중기 화가로 양저우에서 활동한 이선(李 ·1686~1762). 그는 꽃그림은 정교하게 그려야 한다는 오랜 격식을 깨고 마치 크로키처럼 빠르게 그렸다. 대상을 보고 느낀 감정은 순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공들여 그리다 보면 감흥은 사라지고 밋밋한 외형만 남는다. 보라, 싱그러운 봄기운이 꿈틀대지 않는가.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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