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시 중 가장 늦게 프로야구장이 생겼지만 울산의 야구 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겁습니다.”

강호진 울산시 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은 7일 “200여개 직장 사회인 야구팀들이 야구 불모지 울산의 야구열기를 달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에는 중·고 야구팀이 제일중과 울산공고 두 개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야구연합회에 소속된 6000여명의 직장인들이 울산에서 평일 리그와 주말 리그로 나눠 연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야구에 대한 이런 관심은 지난 4~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3연전 내내 관중석 1만2088석이 매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야구커뮤니티사이트에는 ‘3연전 모두 매진이라니…’ ‘울산분들 야구 많이 고프셨던 듯’ 등 울산의 야구 열기를 표현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문수야구장은 울산시가 총 450억원을 들여 관람석 1만2088석 규모로 지난달 22일 개장했다. 야구팬들은 울산에 삼성, SK, LG, 한화 등 4개 프로구단의 주력 기업체가 위치해 있고 임직원이 모두 5만명을 넘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야구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롯데와 삼성의 주말 3연전에 많은 임직원이 현장 응원을 했다”며 “단체응원을 통한 임직원 화합 등 색다른 기업문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야 잔디석 2단에 설치된 바비큐석(6인세트 15만원) 10개와 182개의 프리미엄 좌석(1인당 4만원)도 경기 이전에 매진됐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울산시는 프로구단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