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중(27)은 엉뚱했고, 진중했다. 그리고 솔직했다. 어떤 질문에도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낮은 목소리로 조용하게 거침없이 대답한다.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유독 가라앉아 보였다. 아직도 신정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김현중은 아마도 얼마간은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의 신정태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처음 그가 신정태 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그의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돌 출신다운 잘생긴 외모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런 그가 확 달라져 돌아왔다. 진한 눈빛, 근육질의 몸매, 강렬한 액션연기까지.



“‘감격시대’는 시대극이고 오랜만의 남자 드라마였어요. 많은 남성분들이 액션을 좋아해주시고 여성분들도 즐겨주시고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2014년을 ‘감격시대’와 시작했어요.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20대의 마지막 3분의 1을 ‘감격시대’에 써버렸네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걱정해주시는 많은 일들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 "감격시대에서 배운 것? 연기는 앙상블"



드라마가 시작되고 김현중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김현중의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현중은 그런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외의 대답을 던져놓는다. “별로 신경 안 써요. 몇 년 만에 나오는데 잘 해야 되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들뜰까봐 싫었어요. 제가 오랜만에 나온 작품이고 그리는 그림이 있는데, 들뜨면 그 그림이 무너질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신경 안 쓰고 무덤덤하게 제가 할 걸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감격시대’에서 배운 점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카메라 장비가 좋아지고 발달해도 영상에 혼을 담을 수 있는 건 카메라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기예요. 아무리 디지털이 좋아졌어도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카메라로는 다 못 담아내는 것 같아요. 미세한 떨림과 호흡. ‘감격시대’를 찍으면서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나서 연기도 많이 늘었고,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해주고. 결국에 연기라는 건 앙상블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준 만큼 제가 받은 만큼 줘야 하죠. 모든 배우들이 같이 울면서 연기해주고 그 에너지가 엄청났어요. 그게 `감격시대`였지 않았나 싶어요.”



고아처럼 자라서 나중에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사랑하는 여자가 죽고 슬펐던 기억이 많은 신정태는 웃는 모습이 많지 않았다. 김현중은 어쩌면 옅은 미소가 신정태가 표현하는 행복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실제 분해서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컷이 끝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다고. 그런 그가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중 클럽 상하이의 재오픈 폭죽신이다.



“클럽 상하이 재오픈 폭죽신이 기억에 남아요. 그 신을 정태 입장으로 봤어요. 폭죽이 예쁜지 모르겠더라고요. 정태라면 폭죽을 처음 봤을 텐데... 그게 화약, 폭탄처럼 보였어요. 뭔가 터질 때 이게 터짐으로써 사람이 죽겠구나 생각했어요. 다들 몰입했던 것 같아요. 주위를 봤는데 다들 배역에 몰입하고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고 다들 다르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구나 생각했어요.”







◆ 바닥에 앉지도 못하던 김현중, 거리의 남자 신정태 되기까지



김현중은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서 끊임없이 신정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꿈도 ‘감격시대’ 꿈을 꿀 정도로 푹 빠져있었다. 신정태의 한 살 때부터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머릿속의 또 다른 대본을 만들어 신정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렇게 김현중은 신정태가 되어갔다. 특히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한달동안 극단에 살다시피 하면서 한류스타 김현중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단다.



“극단에 들어가서는 김현중을 없애는 연습을 했어요. 한류스타, 아이돌가수로 저를 되게 보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렇게 됐어요. 한류스타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거죠. 김현중 아닌 김현중이었어요. 한류스타로 살다보니까 바닥에 앉기도 뭐하고 그런 것들이 생겼어요. 그런 것을 깨기 위해서 신정태 복장을 입고 어떻게 하면 깰수 있을까를 생각했죠. 말도 안 되는 연기를 해보기도 하고 강간 당하는 연기, 욕쟁이 아저씨 연기도 해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극한의 연기를 하면서 저를 지워나갔어요. 그러다보니 바닥에도 그냥 앉게 되고 바닥에 떨어진 것도 먹고 그랬어요.”



김현중은 액션 연기를 위해 틈만 나면 운동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자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 시간은 없었다. 그는 “다행히 몸이 끝까지 버티더라고요. 신기한 게 몸도 신정태가 된 것 같았어요. 몸이 죽지가 않더라고요. 그게 신기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액션 연기가 많았던 드라마인큼 부상도 많았을 터. 하지만 그는 액션 연기보다도 추위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무릎도 다치고 목도 다치고 팔도 다치고 그랬어요. 하지만 싸우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추위 때문에 힘들었어요. 영하 14도에서 물 뿌리고 싸우는 장면을 이틀 동안 찍는데 뼈가 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살수차에 물이 얼어서 물도 잘 안 나오는 상황이었어요. 난로를 가까이 하니까 몸에 수중기가 나오더라고요. 감독님이 멋있다고 물 뿌리고 난로를 대고 그렇게 반복하는데 이 신을 찍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드라마를 찍을 때 겨울은 추운 것 같아요.”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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