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3일 캠퍼스 내 동원글로벌리더십홀에서 민 회장이 김병철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고려대 농화학과 66학번인 민 회장은 이 자리에서 ‘KU-오정 에코리질리언스센터’ 기금으로 50억 원을 기부 약정했다.
에코리질리언스란 ‘생태복원성’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쓰나미, 원전 사고,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전략 수립이 절실한 점을 감안해 이 연구센터를 건립하게 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센터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설립되며 기부자에 대한 예우로 민 회장의 아호 ‘오정’을 따 센터명을 짓기로 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기부자와 대학이 공동으로 설립기금을 출연해 국내 대학가에선 이례적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매년 민 회장이 5억 원씩 10년간 기부하고 고려대가 매칭 형식으로 교수 충원, 공간 제공 등을 통해 10년간 총 100억 원을 충당한다는 계획. 또한 센터 설립 후 10년 내 기금과 별도로 100억 원의 연구비를 추가 수주할 방침이다.
고려대 측은 “평소 인류행복을 추구하는 연구·교육 조직의 국내 설립을 바란 민 회장이 기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학교에 알려와 추진하게 됐다”며 “글로벌 석학들을 초빙해 센터를 국제적 연구·교육 네트워크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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