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4일 공격의 타깃을 박원순 서울시장 쪽으로 옮겼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추진했다가 대표적 '전시행정'으로 지목받으면서 박 시장의 취임 후 사업이 표류해온 한강 반포대교 아래 새빛둥둥섬을 과녁으로 삼았다.

두 후보 모두 새빛둥둥섬을 지금처럼 '흉물'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따라 전시, 공연, 콘퍼런스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경선전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소재 논란, 상호 비방 등을 둘러싸고 과열로 혼탁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집중 제기되고, 당 안팎에서 본선에 누가 진출하든 상처만 입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선이 네거티브 전으로 흐를 경우 지지율이 동반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행보는 지양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새빛둥둥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좋은 시설을 총체적 부실, 또 흉물이라고 낙인을 찍어서 2년 반이나 방치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서울시민이 부담 없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소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새빛둥둥섬이 1만8천t으로 등록됐다는데 제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에서 일할 때 50만t짜리 배도 지었으니 그리 큰 배도 아니다.

안전하게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이날 낮 기 소르망 전 프랑스 파리정치학교 경제학 교수와 오찬을 함께 했으며, 기 소르망 교수와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을 경선 캠프 고문으로 위촉했다.

당초 김 전 총리도 이날 새빛둥둥섬을 방문하려 했으나 서울시 사정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으며, 대신 동대문갑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박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은 새빛둥둥섬을 방치해 놓더니 4월에 다시 개장한다고 한다"면서 "위선적 시정으로는 대한민국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도 여건이 된다면 반값이 아니라 무상으로라도 해야 하지만 실정이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시민을 속이는 가짜 시장과 시민을 내 몸과 같이 받들고 모실 진짜 시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같은 행사에서 "지난 여름 박 시장이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해 우리 어린 아이들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버스, 지하철에 광고를 했다"면서 "박 시장을 바꿀 때까지 힘을 합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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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연정 류미나 기자 aayyss@yna.co.kryjkim84@yna.co.kr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