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이나 화환 등에 쓰이는 절화(折花·잘라 다듬은 꽃) 수출이 중국산에 밀려 최근 급감하고 있다. 중국산 절화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수입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4일 발표한 ‘최근 주요 절화 교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백합·장미·국화·심비디움 등 주요 절화의 수출액은 총 426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6812만달러)에 비해 37.5% 감소했다. 수출량도 2012년 6410t에서 지난해 5550t으로 13.4% 줄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절화 수출액은 423만달러로 전년도 837만달러에 비해 49.5%나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에 수입되는 절화는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 166만달러에 불과했던 절화 수입액은 2012년 411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827만달러로 다시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11년 1595t이던 수입량은 지난해 3034t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출이 급감한 이유는 중국 및 베트남산 저가 절화가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관세청 분석이다. 한국산 절화의 경우 90% 이상이 일본에 수출되는데 최근 중국 베트남 등이 저가 노동력을 활용해 일본으로의 절화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 절화 수입이 급증하는 이유 역시 저가 중국산 절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