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니스커트의 등장은 영국 런던을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든 ‘사건’이었다. 하지만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스커트를 만든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이 카 미니》는 한국경제신문 자동차 담당 기자로 수년간 산업 현장을 취재한 저자가 영국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 ‘미니 탐구생활’이다. 1959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미니는 특유의 깜찍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등 다른 브랜드가 흉내내기 힘든 개성을 갖고 있다. 1999년 BMW그룹에 인수된 뒤 현재 30종이 넘는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저자는 미니 탄생의 결정적 원인이 된 ‘수에즈 전쟁’부터 미니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등 역사를 꼼꼼하게 짚어준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비틀스, 에릭 클랩튼, 폴 스미스 등 미니를 사랑한 유명인사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준다.

저자는 “미니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개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와 패션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를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간단한 자가진단 및 정비 방법도 알려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