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국 서부발전 사장의 '선택과 집중' "해외사업 정리…부채 1조7000억 줄일 것"
“미얀마 가스복합발전소 지분과 미국 네바다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권 등을 정리해 2017년까지 부채 1조7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사진)은 2일 창립 13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커나갈 수 없는 자질구레한 해외 투자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신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좋은 발전소 운전·정비(O&M)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발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28%다. 하지만 평택복합 발전소 등 4개 대규모 발전 설비 건설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내년 부채 비율은 17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의 당면 목표는 이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155%(감축금액 1조5000억원)로 낮춰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미얀마 양곤 지역 가스복합 발전사업권에 대한 지분을 37%에서 5%대로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분을 파는 대신 미얀마 가스복합사업에 대한 O&M 사업권을 따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2012년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와 체결한 150㎿급 태양광 발전사업의 사업권도 매각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100억원가량 투자했지만 매각하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며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전력 구매 대상자와 단가를 정하는 전력구매계약(PPA)까지 마무리한 뒤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대신 엔지니어링 등 발전소 고유의 핵심역량을 키워 미래의 ‘캐시 카우’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발전사 중 처음으로 엔지니어링실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기업 방만 경영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조 사장은 “지금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