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관객' 영화·공연 대박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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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재관람률 11%, '실미도' 8.5%
'쓰릴 미' '지킬앤…' 등 뮤지컬에도 마니아층 몰려
'쓰릴 미' '지킬앤…' 등 뮤지컬에도 마니아층 몰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한 회원은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을 영화관에서 44번이나 봤다. 그는 관람권 44장을 모아 찍은 인증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겨울왕국’을 수십 번 반복해서 봤다는 인증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20번 이상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이제 고3 수험생이라서 10번까지만 보고 그만 보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영화 체인인 CJ CGV가 자체 포인트 회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왕국’을 2회 본 관객은 7.1%, 3회 이상 본 관객은 1.0%로 누적 재관람률이 8.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룡 콘텐츠진흥원 홍보협력팀장은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원동력 중 하나가 반복해서 영화를 본 관객”이라고 분석했다.
대박 나는 작품 뒤에는 콘텐츠를 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이 있다. 회전문 관객이란 원래 공연계에서 쓰이는 말로 한 작품을 반복해 보는 마니아층 관객을 일컫는다. 뮤지컬의 경우 작품별 편차가 있지만 전체 관객의 20%가 회전문 관객일 만큼 중요한 고객층이다.
회전문 관객은 작품 흥행의 척도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 11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재관람률은 평균 7.78%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11.31%, ‘실미도’는 8.64%, ‘아바타’는 8.33%의 재관람률을 기록했다. 관람료 부담이 적은 영화는 연인, 가족, 친구 등 동반자를 바꿔가며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은 한 달 이상 장기 공연하는 작품이 많고, 마니아층 관객이 많아 재관람 관객이 유독 많은 장르다. 2005년 국내 초연해서 지난해 8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은 공연을 300번 넘게 본 관객이 20명이 넘는다. 10번 이상 본 관객은 약 700명, 100번을 넘게 본 사람은 70여명 정도. ‘쓰릴 미’ ‘지킬앤하이드’ ‘풍월주’ ‘트레이스 유’ 등이 대표적으로 회전문 관객이 많은 뮤지컬로 꼽힌다.
뮤지컬은 관람료가 영화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여러 번 보는 관객보다는 혼자 보는 마니아가 많다.
공연계에서 회전문 관객은 놓쳐서는 안 되는 VIP 고객.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여러 번 보면 10~50%까지 할인해주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JSA’는 재관람자에게 최대 50%, ‘서편제’는 40%, ‘트레이스 유’는 30%까지 관람료를 할인해 준다.
공연기획사 설앤컴퍼니는 충성 고객을 위해 따로 비공개 커뮤니티 카페를 만들었다. ‘위키드’를 2회 이상 본 관객만 가입할 수 있는 오지안 카페다. 이 카페의 현재 회원 수는 440여명. 20회까지 관람한 회원이 있을 정도다. 설앤컴퍼니 측은 회원들이 좋은 좌석을 먼저 예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관람권을 30% 할인해 판다. ‘위키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최고은 씨는 “회전문 관객들은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고객”이라며 “이들의 건의 사항은 곧바로 반영해 편안하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영화 체인인 CJ CGV가 자체 포인트 회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왕국’을 2회 본 관객은 7.1%, 3회 이상 본 관객은 1.0%로 누적 재관람률이 8.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룡 콘텐츠진흥원 홍보협력팀장은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원동력 중 하나가 반복해서 영화를 본 관객”이라고 분석했다.
대박 나는 작품 뒤에는 콘텐츠를 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이 있다. 회전문 관객이란 원래 공연계에서 쓰이는 말로 한 작품을 반복해 보는 마니아층 관객을 일컫는다. 뮤지컬의 경우 작품별 편차가 있지만 전체 관객의 20%가 회전문 관객일 만큼 중요한 고객층이다.
회전문 관객은 작품 흥행의 척도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 11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재관람률은 평균 7.78%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11.31%, ‘실미도’는 8.64%, ‘아바타’는 8.33%의 재관람률을 기록했다. 관람료 부담이 적은 영화는 연인, 가족, 친구 등 동반자를 바꿔가며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은 한 달 이상 장기 공연하는 작품이 많고, 마니아층 관객이 많아 재관람 관객이 유독 많은 장르다. 2005년 국내 초연해서 지난해 8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은 공연을 300번 넘게 본 관객이 20명이 넘는다. 10번 이상 본 관객은 약 700명, 100번을 넘게 본 사람은 70여명 정도. ‘쓰릴 미’ ‘지킬앤하이드’ ‘풍월주’ ‘트레이스 유’ 등이 대표적으로 회전문 관객이 많은 뮤지컬로 꼽힌다.
뮤지컬은 관람료가 영화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여러 번 보는 관객보다는 혼자 보는 마니아가 많다.
공연계에서 회전문 관객은 놓쳐서는 안 되는 VIP 고객.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여러 번 보면 10~50%까지 할인해주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JSA’는 재관람자에게 최대 50%, ‘서편제’는 40%, ‘트레이스 유’는 30%까지 관람료를 할인해 준다.
공연기획사 설앤컴퍼니는 충성 고객을 위해 따로 비공개 커뮤니티 카페를 만들었다. ‘위키드’를 2회 이상 본 관객만 가입할 수 있는 오지안 카페다. 이 카페의 현재 회원 수는 440여명. 20회까지 관람한 회원이 있을 정도다. 설앤컴퍼니 측은 회원들이 좋은 좌석을 먼저 예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관람권을 30% 할인해 판다. ‘위키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최고은 씨는 “회전문 관객들은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고객”이라며 “이들의 건의 사항은 곧바로 반영해 편안하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