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23%) 오른 1985.61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3000억 원 넘게 주식을 쓸어담으며 나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밤 사이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카고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경기 친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덕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고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Fed의 조치가 상당 기간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 조기 인상을 둘러싼 그간의 시장 우려도 다소 잠재웠다.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는 국내 증시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자금은 한국 등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수급 개선에 의한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전기전차, 자동차, 금융주가 주도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외 지표로는 HSBC와 중국 국가통계국이 각각 발표하는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관심을 끈다. 지난달 발표된 3월 HSBC PMI 잠정치(48.1)는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져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진은 역설적으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단기 랠리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