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SSAT 수험서 판매량
두달 만에 6배 가까이 급증
◆SSAT 응시자, 이번엔 얼마나 몰릴까
“삼성 공채 얼마나 몰렸을까요?” 삼성공채 원서를 마감한 지난달 말 한 취업 커뮤니티에 올라온 취준생의 말이다. 최근 삼성 입사를 위한 SSAT 응시자는 2011년 10만명, 2012년 13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20만명까지 치솟았다. 비록 무산됐지만, 올초 삼성이 서류전형 부활 등 새로운 채용 개선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취준생들 사이에선 “이번 상반기가 서류전형 없는 마지막 SSAT 응시 기회”라는 말이 나돌았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지원자 수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해외 대학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 취준생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 쪽에 원서를 넣었는데 삼성 측에서 전화해 전공을 물어보더니 마케팅 쪽으로 지원할 것을 권했다”며 수만건에 달하는 지원서를 다 본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우수인재가 SSAT에서 탈락한 경우엔 다른 계열사와 직무에 지원해 볼 것을 권유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새벽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지방 쪽 지원했는데 튕겨났어요. 지방 남아있는 곳 없나요?” 이에 대해 “광주지역은 아직 남아 있던데…”란 댓글이 붙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원서 접수 첫날 지방은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순으로 마감됐다. 지역별 고사장이 한정돼 있어서 그 수만큼 선착순으로 지원받은 뒤 마감하기 때문이다.
◆SSAT 수험서 판매 6배가량 급증
SSAT와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SSAT 인문·이공계생 구분이 있나요”란 물음에 “지난해부터 구분이 없어졌어요. 대신 경제, 역사 등 인문상식이 늘고 과학상식은 줄었답니다”란 전문적인 답변도 있었다. 또 다른 취준생은 “주위에 SSAT형 인간이 많다. 그냥 유형만 익히고 갔는데 합격했다는 이공계생이 많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무래도 삼성전자 등은 이공계를 많이 뽑다 보니 이공계는 상대적으로 SSAT 점수가 낮고, 적게 뽑는 인문계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 측은 또 “고사장엔 샤프, 볼펜, 지우개를 가져가도 되느냐”는 물음에 “무방하지만 볼펜 등에 과도한 커닝페이퍼를 쓴 경우는 압수하기도 한 게 응시생들 사이에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4월13일 SSAT 시험을 앞두고 서점가에는 관련 수험서가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는 삼성 3급 신입사원 원서접수 마감 후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3월 판매 추정치는 1만3153권으로 1월(2290권)보다 6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에 7173권이 팔린 것과 비교하더라도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SSAT 판매량이 3415권이었으나, 올 1월엔 2290권에 그쳤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올초 삼성이 총장추천제 등 서류전형 부활을 발표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SSAT 수험서 사기를 포기했지만 전면백지화를 계기로 2월 들어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