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제일모직의 법인은 사라지지만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 상호는 존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매체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양사 합병이 이뤄져 제일모직이라는 법인 자체는 사라지지만 상호는 삼성에버랜드에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삼성에버랜드와 패션사업부문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때 빈폴 등 상표 브랜드뿐 아니라 제일모직이라는 상호도 제일모직이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에는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내용에 포함시켰다"라고 말했다.



즉,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흡수 합병됨으로써 더이상 제일모직이란 상호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 만큼 삼성에버랜드가 언제든지 제일모직을 상호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에서 가장 오래된 상호인 제일모직을 사용한다는 상징성도 제일모직 상호를 존속시켜야 할 이유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도 "에버랜드는 고유한 테마파크 브랜드로 존속시키되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면서 "제일모직을 사명으로 쓰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소재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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