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광객 마케팅 확대
"서울 최고 호텔 만들 것"

호주 출신인 쿠퍼 총지배인은 인도 남서부 벵갈루루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총지배인으로 일하다 지난 3일 서울로 옮겼다. 그가 서울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장 조사’였다. 롯데 신라 콘래드 등 주요 호텔을 다니며 객실과 레스토랑, 라운지바 등을 직접 이용했다.
쿠퍼 총지배인은 “신라호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와 콘래드호텔 로비 라운지가 인상적이었지만 JW메리어트서울이 갖추지 못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매출,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의 기억에 오래 남는 호텔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W메리어트호텔은 인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공동 마케팅도 구상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호텔에서 열고 중국인 쇼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늘릴 방침이다. 그는 “JW메리어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호텔 산업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퍼 총지배인은 서울에 온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강남 이태원 등 유행을 주도하는 ‘핫 플레이스’는 대부분 둘러봤다. 그는 “이태원에서는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인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고 유행에 민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땐 김치를 밑반찬으로 내 오도록 하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회를 먹는다. 열한 살과 일곱 살 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들도 하나둘씩 알아가는 중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